나의 정적인 취미는 책 읽기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있다.
1. 작은 금액으로 다른 사람의 성공과 실패로 얻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저렴하지 않은가? 물론 내 시간이 들어가지만,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성공한 사람들이 자서전이나 좋은 내용으로 책을 쓰더라도 생각보다 실행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심지어, 소설이나 만화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행동이나 생각에서도 배운다.
2.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내가 사는 방향과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책을 통해 읽으며, 만약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책의 방법을 따르게 된다. 반대로 내가 잘하고 있다면 자신감을 얻는다. 이렇게 두 방식을 모두 융합해서 더 좋은 방법을 만들곤 한다. 결국 투자한 만큼 얻는다는 것이다.
특히 자기 개발서는 내용이 비슷비슷한데, 같은 내용이 나오면 오히려 좋다. 왜냐하면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한 번 더 리마인드되어 강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책에 필기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왜 이런 습관이 생겼냐면, 여자친구가 독서를 엄청 좋아하는데 책에 필기를 하면서 읽는 습관이 있어서 너무 좋아 보였다. 가끔 여자친구의 책을 빌려서 보면 여자친구의 생각도 읽을 수 있는데, 그게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나도 내가 읽는 책에 필기를 해서 감명 깊었던 페이지를 여자친구와 공유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재미있었다.
책 리뷰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수정 작가님의 일의 격 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을 하나 인용하려고 한다.
주위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다면 (p.77)
1. 나이가 어린사람의 경우 꾸준함을 잃지 않고 일단 현재 영역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할 것, 또는 현재의 영역을 하고 싶거나 다른 잘하는 영역과 융합해 볼 것을 이야기한다.
2. 직장 생활 풍자만화로 유명해지고 백만장자가 된 딜버트 시리즈의 만화가 스콧 애덤스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만화가로서 필요한 재능을 다 갖추지는 못했으나 성공했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예술적 재능,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과 평범한 유머감각, 그리고 기업문화에 대한 약간의 경험만 있었을 뿐인데 말이다." 라고 했다.
3. 그는 만화 실력으로서는 최고가 아니었다. 최상의 만화가도 최상의 작가도 최상의 개그맨도 최상의 직장인도 아니었다. 그러나 직쟁상활을 충실히 한 만화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몇 가지를 결합함으로써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유니크한 사람이 되었다.
여기서 마지막에 몇 가지를 결합하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니크한 사람이 되었다는 부분에 정말 공감했다. 나도 개발자이면서 글을 꽤 잘 쓰고, 독서를 즐기며, 디테일을 잘 안다. 대학 연구실에서 5년 동안 논리 트레이닝을 받으며 대학 교재, 논문, 제안서, 보고서, 발표 자료 등을 만들었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수많은 문서들을 작성해왔다. 이런 것들을 결합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블로그 이름도 '개발자의 시각'이다. 블로그를 개설할 당시, 단순한 블로그가 아니라 개발자가 바라보는 시각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가 담겨있다. 음식을 만들더라도 개발자의 관점으로 쓰거나, 데이트 코스를 개발자 처럼 짜는 방법 등 다른 사람들과 아주 미묘한 다름을 주려고 했다. 마음만 먹어놓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왜? 뭔가 내가 최고가 아니라서, 제대로 각 잡고 해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나를 자극하게 될 줄이야...
그래서 앞으로 최소 주 1회씩 책의 1페이지 정도라도 나의 대학 연구원 + 개발자 + 면접관의 시각으로 책을 리뷰 해보려고 한다. 아무도 보진 않겠지만, 나와의 약속이다.